[여랑야랑]후보들의 ‘난감한’ 소통 / 동물들의 지지 선언?

2022-02-15 3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대선주자들, 난감한 게 뭘까요?

유권자들과 '소통' 중 난감한 상황을 만났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재밍'이라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공개했는데요.

동영상 250여 개가 올라왔고,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Q. 게임이라, 기발하네요. 이 게임인가요?

네. 장애물 피하기와 우주 공간 격추 게임인데요.

점수가 높은 상위권들 아이디 한 번 보시죠.

이 후보 캠프가 만든 플랫폼인데, 윤석열 후보를 응원하거나 '전과4범' 글자 순서를 바꾸고 김혜경 씨를 겨냥한 아이디가 주로 눈에 띄지요.

상대 후보 지지자들이 게임에 참여해 점수를 올려놓은 겁니다.

Q. 1위 점수는 저게 몇 점입니까. 깨기도 어렵겠네요.

시간이 갈수록 불리한 아이디 수위가 높아지자 민주당은 이 게임 코너를 임시 차단했습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어제 라이브 방송 중 난감한 상황이 생중계되고 말았습니다.

시민 "올해도 철수하실 거예요?
안철수 "아뇨, 안철수 아닙니까? "저는 안 철수합니다"

시민 "정권 이양을 위해서"

안철수 "안 철수인데요."

시민 "아이, 그래도 철수하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정권을 한 번 바꿔야죠"

안철수 "바꿔야죠 제가 바꿔야죠."
시민 "아니에요!"

Q. 진짜 난감하겠네요. 윤석열 후보는 배포한 보도자료 표현이 문제가 됐다고요?

네. 어제 사법개혁 공약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범죄 사건에서 경찰관의 부실한 대처를 지적하면서 쓴 표현이 문제가 됐습니다.

Q. 밑줄 친 부분이 여성 혐오 표현이란 거죠?

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경찰이 손을 놓고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조롱성 표현입니다.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은 즉각 사과한 뒤 책임자를 해촉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동물들의 지지 선언?', 저게 가능한가요?

고민정 의원은 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어제 SNS에 "흰둥이, 호두, 뭉치 등 많은 반려동물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홍보에 나섰습니다.

지지하는 이유도 있는데 "반려견 양육비 경감 공약이 좋다", "동물 복지에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것 같다" 등입니다.

고 의원은 반려동물의 지지 선언 릴레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Q.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지자들이 보낸 거겠죠.

게시물에는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며 호응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동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거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표로서 동물에 대한 선거 운동을 지시할 계획은 없다"며 "컨셉질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비꼬았습니다.

Q. 세게 공격했네요.

고민정 의원은 "국민의힘은 반려동물들을 접고 가겠다는 거로 읽힌다" "민주당은 한 마리의 생명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는데요.

이 대표, 또 한 번 "반려동물이 의사 표현을 한 적이 없는데 지지를 받는다는 건 모순"이라며 "강아지들이 윤석열 후보의 반려견 토리처럼 살고 싶을지, 행복이처럼 살고 싶을지" 되물었습니다.

Q. 행복이라면 이재명 후보가 과거 파양했다는 논란이 있었던 강아지죠.

맞습니다.

홍보 방식을 두고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부작용이나 상대 측 역공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선거, 국민호응을 받는 어떤 선거 히트작이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Q. 화제가 되는 히트작 저희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여서희PD
그래픽: 장태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